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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7 - 러시안블루 먼지 데려오던 날

반려동물|2015. 10.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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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ㅋㅋ

얼마전 가족이 된 저의 고양이를 분양받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고양이의 매력을 겪어본 사람은 헤어나오기 힘들죠.

시시각각 돌변하는 이중성이나, 허당끼 등등...


그래서 저는 하루빨리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했었고

여자친구가 제 생일인 2월에 선물로 고양이를 분양받아주기로 했었어요

이쁘고 조용하고 개냥이같은 러시안 블루로요.

이름은 이때 미리 지어놨어요. 먼지뭉치같이 생겼으니까 먼지로(!)


그렇게 막연히 기다리던 중에...

얼마전 추석 연휴 중간에 회사를 나갔었는데요

그날 때마침 '냥덕후'를 자처하시는 대리님과 같이 근무를 하게 되었어요.

점심 식사중에 우연히 고양이 얘기가 나오면서,

키우시는 아이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분양과 양육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를정도로 얘기에 빠져들어 그날 제대로 뽐뿌가 온거에요...


그래서 일단 여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죠

생일선물을 가불해달라고 ㅋㅋㅋㅋ

당연히 뭔 이상한 소리냐면서 혼나긴 했는데


아무도 나를 막을순 없으셈



저혼자 이번달 생활비와 준비할 물품에 대해서 생각하고

미친듯이 유기묘 센터와 카페 분양글들을 탐닉하기 시작했어요



 

가지고 있는 것

집, 집사

 


 

준비해야 할 것

돈들어가는거

화장실, 모래, 사료, 스크래쳐, 이동장, 발톱깎이, 장난감

분양비, 병원도 데려가야 하고, 집안 물건 보호해야 하고.. 작살나면 또 사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적고보니까 진짜 아무것도 없었네요


근데 왠지 될 것 같았고, 실제로도 됐으니까 괜찮아요.



제가 하도 노래를 부르니 여자친구도 분양비를 보태주기로 했고,

이왕이면 어미 품에서 잘 자란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서..

가정분양을 받기로 결심했어요.


제가 사는 곳은 청주인데, 청주에서 분양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주변 지역을 찾다보니 세종시 주민분이 올리신 글을 보았어요.

곧 2개월이 되는 러시안 블루 수컷. 

 

이 사진을 보자마자 저 눈빛에 여자친구가 빠져든 거에요

왠지 바보같이 생겼다면서 저 아이라면 좋겠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좋은 분을 거쳐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차가 없어서 데려오기가 힘들다 하니,

선뜻 청주까지 운전해서 오셨어요)

 

엘리베이터도 타고 해야 하니 놀랄까봐 이동장에 데리고 왔는데,

표정이 저렇게 우울했어요... 걱정이 될 정도로.

이동장에서 스스로 나오기까지는 약 두시간정도가 걸렸답니다.

 

 

 집은 구석이 중요하다 구석이

  콤퓨타는 좋은거 쓰냥

여기로 정했다

 

 

저는 애 눈치가 보여서 일부러 모르는 척...

약 한시간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씹고 뜯고 맛본 먼지는

 

한동안을 커텐이랑 싸우기 시작했어요.

변한 환경과 이동시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그렇게 푼 녀석은

 


저에게로 와서 인형이 되었습니다.

집사 인정?ㅋㅋ

​이 행복했던 날을 잊지 말고 이녀석을 평생 잘 지켜줘야겠죠


​첫 만남부터 한번 안아보는데까지 세시간이 넘게 걸렸던 먼지는 지금.. 

개냥이 매력을 막 뿜어내고 있답니다.

얼굴좀 그만 핥어...냄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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